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라는 책을 읽었다. "그녀"의 작품을 읽었다.
책을 읽고 서평을 써내려 가기 전 항상 작가의 이름과 책 제목을 쓰는 버릇이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작가의 이름과 책 제목을 쓰던 도중 놀라운 점을 하나 발견했다.
작년부터 이어온 책 읽기에서 내가 읽은 책 중 여성 작가는 없었다는 점이다.
서평을 쓰면서 처음으로 그녀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놀랍지만 기쁘기도 했다. 그녀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국 사람이란 것에..
이 책은 몰입력이 강하고 자극적이다. 일상에서 느끼지 못하는 감정들을 느낄 수 있다. 왜냐하면 책의 인물들이 내가 된듯한 강한 착각 때문이다. 때로는 영혜가 독백을 할 때면 그녀의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른 인물들의 안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그녀의 독백은 그녀의 무의식에서 자의식이 판단하지 못하는 우리의 무의식의 깊은 어두운 심연을 보는 듯하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폭력성, 막을 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욕망과의 충돌
그녀는 무의식의 트라우마와 욕망을 스스럼없이 드러낸다.
무의식의 욕망과, 트라우마들이 제약 없이 뛰어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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